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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바닥에서 3천 매출 찍고도 밑바닥 친 놈의 참회록

**관찰 기록**
2023년 10월, 홍대입구역 뒤편 주차장 거리에서 6개월 만에 셔터를 내렸다. 월 매출 3,000만 원. 숫자로만 보면 누구나 탐낼 성적표였지. 그런데 통장 잔고는 왜 항상 마이너스였을까. 식자재 원가율 35%에 인건비 30%, 여기에 1,500만 원짜리 월세와 불규칙한 주류 로스율까지 더하니 답이 없더라.

**현장 단서**
망한 가게와 살아남은 곳의 차이는 ‘판관비’를 다루는 방식에서 갈렸다. 나는 매장 인테리어 업그레이드에 5천을 쏟았지만, 옆 가게 사장은 그 돈으로 POS 데이터를 뜯어보더라. 특히 상세 정보 확인 페이지에 적힌 기준처럼, 객단가를 높이는 게 아니라 ‘객단가 안에 숨은 불필요한 서비스 비용’을 쳐내는 게 핵심이었다. 홍대라는 곳이 그렇다. 사람이 넘쳐나니 손님을 끄는 건 쉽지만, 그 손님이 술 한 잔 기울일 때 적절한 선을 지키게 유도하는 ‘유흥 이용 주의사항’ 같은 가이드가 없는 곳은 결국 취객들 사이에서 서비스 로스만 쌓이다 자멸한다.

**판단 메모**
살아남은 놈들은 매출 3천을 찍어도 고정비를 20% 이하로 묶는다. 이들은 소위 ‘오픈런’을 유도하는 화려한 마케팅 대신, 단골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좁고 깊은 영업 방식을 택했다. 내가 멍청하게 매출 규모에 취해 있을 때, 그들은 식재료 발주 시스템을 재고 회전율 1.5일 기준으로 세팅했다.

결국 장사는 버는 액수가 아니라 ‘남기는 구조’를 설계하는 게임이다. 매출 3천에 속지 마라. 월세 내고, 직원 월급 주고, 세금 떼고 나서 내 손에 쥐어지는 현금 흐름이 500만 원도 안 된다면 그건 장사가 아니라 그냥 노동이다.

홍대 거리를 다시 걷다 보면 내가 왜 무너졌는지 뻔히 보인다. 화려한 간판 뒤에 숨겨진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셔터를 내리고 있겠지. 나는 그저 그 꼴을 먼저 겪었을 뿐이다. 장사를 시작하려는 놈들은 통계자료 대신 자신의 하루 원가 구조부터 엑셀에 찍어보길 바란다.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술이나 마시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